플라톤 - 에우티프론. 책.

에우티프론,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 - 10점
플라톤 지음, 박종현 엮어 옮김/서광사

‘에우티프론’은 경건함에 대한 대화편이다. 소크라테스는 신을 믿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기소된 자신의 처지를 말한다. 에우티프론은 소크라테스에게 살인자를 살해한 아버지를 고발하러 왔다고 말한다. 소크라테스는 신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아버지를 고발할만큼 확신에 찬 에우티프론이 ‘경건함’에 대해 가르쳐 준다면 재판에 유용하겠다고 말한다. 

에우티프론은 처음에 경건함이란 살인이나 절도 같은 죄를 고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소크라테스는 그건 경건함의 사례일 뿐 경건함 그 자체가 아니라고 반문한다. 

에우티프론은 두 번째로 경건함이란 신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소크라테스는 신들이 어떤 것들을 두고 다툰다면 경건함을 두고도 다툴텐데 그렇다면 어떤 신에게 경건한 것이, 다른 신에게는 경건하지 않은 것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에우티프론은 세 번째로 경건함이란 모든 신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라고 고쳐 말하고, 소크라테스는 기다렸다는듯 모든 신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경건함의 속성일 뿐이지 본질이 아니라고 지적하자 에우티프론은 의기소침해진다.

소크라테스는 에우티프론을 도우려는 듯 짝수가 수의 한 부분이듯이 경건함은 올바름의 한 부분일 것이라 말한다. 짝수가 서로 동일한 부분으로 나뉘는 수를 말한다면 경건함은 올바름의 어떤 부분을 말하는지 묻는다. 에우티프론은 경건함은 신들을 섬기는 것에 대한 부분이고, 경건함은 신들한테 제물을 바치고 기원하는 것에 대한 앎이라 대답한다.

소크라테스는 우리가 의사들에게 보상하는 것이 건강을 위해서라면, 신들한테 제물을 바치는 것은 무엇 때문이냐고 묻자, 에우티프론은 ‘많고도 훌륭한 것들’을 위해서라고 애매하게 대답한다. 소크라테스는 명확한 대답을 피하는 에우티프론의 자세를 질책한다. 
소크라테스는 신들에게 제물을 바치는 것은 선물을 하는 것이고 신들에게 기원을 하는 것은 부탁을 하는 것이니 경건함이란 ‘신들과 인간들 사이의 일종의 거래기술’이라고 할 수 있냐고 재차 묻는다. 그렇다면 신들이 우리에게 ‘많고도 훌륭한 것들’을 준다면, 우리는 신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

에우티프론은 우리가 신들에게 숭배, 예물, 만족을 주고 신들은 그것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소크라테스는 논의가 경건함이란 신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라는 두 번째 정의로 되돌아갔다며 처음부터 다시 고찰할 것을 권하지만 에우티프론은 일을 핑계대며 꽁무니를 뺀다.

짧지만 소크라테스 산파법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대화편이다. 에우티프론은 대답하면 할수록 자신의 무지를 확인할 뿐이다. 내 나름대로 정의를 내린다면, 경건함이란 신들이 싫어하는 것들을 두려워하여 피하고, 신들이 만족할만한 방법으로 제물을 바치고, 신들이 우리에게 행복을 주도록 기원하는 것에 대한 앎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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