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 라케스. 책.


‘라케스’는 ‘용기(andreia)’에 대한 대화편이다. '훌륭함'을 말한 '프로타고라스'의 연장선상에 있기도 하다. 리시마코스와 멜리시아스는 아들들의 교육이 고민이었다. 이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두 장군 라케스와 니키아스를 초대했다. 그들이 올 때 소크라테스도 함께 왔다. ‘중무장 상태로 싸우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소크라테스가 논쟁에 참가했다.

소크라테스는 ‘중무장 상태로 싸우는 방법’을 가르치기 이전에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교육은 신체를 단련하는 것보다 신체를 목적에 맞게 운용하는데 도움을 주는 지식을 배우는 것, 즉 혼을 단련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혼을 단련시키기 위해서 그것을 가르쳐 줄 훌륭한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라케스와 니키아스에게 혹시 훌륭한 사람을 알고 있냐고 묻자 그들은 만족할만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소크라테스는 그들에게 훌륭한 사람이라고 불릴 때 훌륭하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그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훌륭함’이란 너무 벅찬 주제이니, 우선 훌륭함의 일부분인 ‘용기’에 대해서 논해보자고 제안했다.

소크라테스는 먼저 라케스 장군에게 물었다. 라케스는 용기란 ‘제자리에서 버티며 적들을 막아내고자 하면서 달아나려 하지 않는 것’이라 대답했다. 소크라테스는 스키타이인들 같이 이동하면서 싸우는 사람들의 용기는 무엇이며, 전사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용기, 즉 바다에서의 위기에 맞서는 이들, 질병, 가난, 욕망, 쾌락에 맞서 싸우는 데 능한 이들의 용기는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라케스는 용기란 ‘혼의 어떤 인내’라고 주장했다. 소크라테스는 그냥 무작정 참는 어리석은 인내가 아니라 지혜로운 인내일 것이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라케스는 어리석은 인내를 통한 무모함과 지혜로운 인내를 통한 용기를 구별하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보고 니키아스가 라케스를 비웃었다.

소크라테스는 니키아스 장군에게 물었다. 니키아스는 용기란 ‘전투에서나 그 밖의 모든 경우에 있어서 두려워할 것들과 감행할 만한 것들에 대한 앎’이라고 대답했다. 소크라테스는 그가 말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것만 이야기하고 있는데, 용기가 어떤 앎이라고 한다면 의술과 농경술 같이 과거, 현재, 미래에 모두 적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두려워할 것들과 감행할 만한 것들을 아는 것은 좋은 것과 나쁜 것에 대해 안다는 것이며,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경우에 있어서의 좋은 것과 나쁜 것에 대한 앎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크라테스가 다시 니키아스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용기란 모든 것을 아는 능력을 말하는데, 용기란 ‘훌륭함의 일부분’이 아니라 ‘훌륭함 그 자체’를 말하는가? 니키아스는 그렇다고 답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이 모순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소크라테스는 ‘국가’에서 용기란 “두려워할 것과 두려워하지 않을 것들에 관한 ‘바르고 준법적인 소신(판단)’의 지속적인 보전과 그런 능력”이라고 말했다. 두려워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무모함이며,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비겁함이다. 용감한 사람은 두려워할 것을 두려워하지만 그 고통을 피함으로써 받게 될 수모보다 그 고통을 견뎌냄으로써 얻게 될 고귀함을 선택한다. 소크라테스는 용감한 사람이었다. 그는 두려워할 것만 두려워했다. 죽음은 두려워할 것이 아니었다. 그는 독배를 기꺼이 받아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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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상 깨어있어라. : 플라톤(B.C.427~347). 2011-05-19 19:19: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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