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마가복음(Gospel of Mark). 책.

"아직도 알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둔하냐 너희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또 기억하지 못하느냐"(마가 8:17-18)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성령이 임한 하나님의 아들 예수는 광야에서 사십 일간의 고난을 견뎠다.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알고 사람들을 회개시키기 위해 복음에 나섰다. 그는 열두 제자를 세워 유대 지역과 이방 지역들을 다니며 병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도왔다. 예수는 이들에게 이적을 알리지 말고 숨기기를 당부했다. 조용히 이적을 행했지만 따르는 자는 갈수록 늘어났다. 이들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두려워한 바리새인과 대제사장, 서기관들은 예수를 죽이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예수는 복음을 돕기 위해 열두 제자 시몬(베드로), 안드레, 야고보(세베대의 아들), 요한, 빌립, 바돌로매, 마태, 도마, 야고보(알페오의 아들), 다대요, 시몬(가나나인), 가롯 유다를 세웠다. 그들과 함께 귀신 들린 자, 열병 걸린 여자, 나병환자, 중풍병자, 손마른 사람, 혈루병 걸린 여자, 야이로의 죽었던 딸,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 맹인을 치유했다. 예수는 자신의 권능이 아니라 병자들의 믿음이 그들을 치유했다고 말했다. 그들의 몸은 불편했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열려있었다. 치유된 자들은 온몸으로 예수를 따랐다. 가장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온전히 예수를 믿을 수 있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에 가장 가까이 있었다.

그들과 다르게 바리새인, 대제사장, 서기관들 등의 율법학자들과 권력자들, 부자들은 예수가 뜻한 바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에게 예수는 그들이 가진 것을 위협하는 존재일 뿐이었다. 그들이 의지하던 율법은 어느새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아니라 그들 자신만을 위한 것으로 전락해 있었다. 심지어 제자들까지도 예수를 이해하지 못했다. 틈 날 때마다 비유를 풀어 쉽게 설명해 주었지만 제자들은 서열 다툼에만 관심을 가졌다. 그들의 육체는 건강했지만 마음은 닫혀있었다. 듣고 싶은 마음이 없는 자는 들을 수 없었고 보고 싶은 마음이 없는 자는 볼 수 없었다. 그들은 예수를 믿을 수 없었다. 가롯 유다가 예수를 팔았고 나머지 사람들이 십자가에 매달았다.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에 가장 멀리 있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병자를 치유하고, 광풍을 잔잔케 하고, 적은 떡과 물고기로 사람들을 먹이고, 물 위를 걸어서 건너는 것 같은 이적은 중요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의 고난과 부활로 이루어질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인간의 몸으로 인간 가운에서 고통과 수난을 겪고 모든 사람들의 죄를 대신해서 고통스럽게 죽은 후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들어서게 될 것이다. 그 때까지 사람들은 새로운 언약에 따라 살아야 한다. 모세가 전했던 율법 대신 예수의 말씀을 따르며,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이 아니라 예수를 믿는 사람들 각자가 성전이 되어 생활해야 한다.

예수의 길을 믿고 따르는 데 건강한 육체와 날카로운 이성은 도움이 되기는 커녕 족쇄가 되기 쉽다. 자만은 마음을 닫아 들어도 듣지 못하고 보아도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게 만든다. 이런 의미에서 한없이 약해지고 나서야 자만이 사라진 자리에 온전히 예수가 머물렀다는 바울의 고백은 절절하다. 그는 누구보다 건강했고 날카로운 이성의 소유자였다. 계시를 받기는 했지만 그는 대부분 스스로 낮아졌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것이다. 믿음에는 건강한 육체도, 날카로운 이성도 필요 없다. 온 마음으로 그냥 믿으면 된다. 어떤 사람에게는 무한히 쉽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경지다.


관주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대(大) - 단본 무색인 (NKGO88) - 10점
대한성서공회 편집부 엮음/대한성서공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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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겨진 비밀 2018/05/07 15:44 # 삭제 답글

    신학을 공부해보시는 게 어떨까 합니다. 깊은 사유와 더불어 신과의 교제 속에서 압도적인 아름다움의 비밀을 깨달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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