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45 070504 남아공 케이프 타운-요하네스버그. 여행.



4시 30분.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난다.
몸은 거짓말 안한다.

짐 챙겨서 셔틀버스 기다리는데
5시가 넘어도 안온다.
어제 아침에 나를 깨워 아무래도 이상해
리셉션에서 다시 체크를 했다.
리셉션 직원이 엄청나게 딱딱거리는게
마음에 안들더니 역시 문제가 생긴다.

예약이 잘못된 것이다. 휴우~
간신히 전화를 걸어 자는 운전사 깨워
총알봉고를 타고 케이프 타운 공항에 도착.
5시 45분.
바로 체크인.
6시 보딩이란다.
아슬아슬했다.

원월드 티켓 몇장 안남았다.

6시 30분. 무사히 요하네스버그로 출발.

수첩도 어느새 한권을 다 채워
새로운 수첩 개봉.
런던 사치백화점에서 샀던 거다.
혼자 있으니 주절주절 많이도 쓴다.

기내식 빠지지 않는다.

해가 뜬다.

커피도 한 잔 해준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발 강(Vaal River).
북반구와 남반구는 물흐르는 방향이 반대란다.
화장실에서 물이 빠질 때 그리는 소용돌이 모양도 반대란다.
어느 방향인지는 모르겠다.

잠깐 조는 사이 벌써 다왔단다.
케이프 타운-요하네스버그.
1400km.
비행기로는 2시간이지만,
버스로는 20시간 가까이 걸린다.
돈이 좋다.

끼이익~ 바퀴 닿는 소리가 상쾌하다.

망고 비행기도 타봐야되는데.

아침 8시 30분.
손님들 거의 없다.
요하네스버그 도착은 했지만,
공항이 시내로부터 24km 떨어져있다.

인포메이션 센터가서 호스텔 예약할 수 있냐니
전화 걸어서 직접 하란다.
욕한번 해주고
직접 전화로 예약하면서
셔틀버스를 요청하니
10시 30분까지 기다리란다.
셔츠와 배낭색을 알려주고 기다리기로 했다.

작년 처음 미국에서 호스텔 예약할 때와
비하면 일취월장이다.
그 때는 덜덜덜, 인포메이션 센터 가는 것도
두려웠는데 말이다.

아침 먹었는데 또 밥이 당긴다.
아기가 생긴건가.

어느새 공항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공항은 그나마 안전하다.

10시 30분.
봉고가 와서 타고 공항을 빠져나간다.

멋진 도로다.

숙소에 도착하니 11시 30분.
3일치 숙박비 지불하고,
3일후 공항갈 셔틀까지 예약했다.

요하네스버그 숙소는 대부분 도심 외곽에 있다.
도심 쪽은 범죄 때문에 안심할 수 없나보다.
호스텔 근처는 안전한 편이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처자랑
아파르트헤이트 박물관을
같이 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약속시간 다되어 돌아오니
소웨토(Soweto) 투어를 간단다.

근데 나도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다행이다 싶었다.
급한 일이란 호주 비자 문제.
돌아다니다 갑자기 등줄기가 서늘해
뭐가 빠진게 없나 생각하니
호주 비자를 체크 안한 것이다.

근데 다행히 여행사나 항공사에 가면
바로 ETA(Electronic Travel Authority)를
발급해준단다.
그래서 바로 항공사를 수소문해
살랑살랑 걸어서 올라간다.
가을색이 완연하다.
항공사 건물 들어가려니

이런걸 발급해준다.
가슴에 떡하니 붙인 후
리셉션에서 졸고 있으니

한 시간이나 지나서야
호주 항공사인 콴타스 에어웨이(Quantas Airways)
담당자가 나온다.

얘기를 듣더니 대사관으로 가란다.
그래서 내가 천천히, 차근차근,
정말 안되는 영어로 열심히 설명을 해줬다.

"내가 호주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봤더니,
한국 사람은 ETA를 발급받을 수 있단다."
그랬더니 다시 확인해 본단다.

들어가서 또 꾸물꾸물 확인하더니
전화로 카드번호 불러달란다.
비자 발급하는데 돈이 든다나.
비자피 250랜드(35000원).
그러면 그렇지.
별 문제없이 발급받았다.

근처에 있는 Rosebank Mall에 가서
구경 좀 하다가
KFC가 있어 닭다리 몇개를 샀다.

한 손에는 콜라, 다른 손에는 치킨을 뜯으며
오니 금세 도착한다.
하지만 길을 걸어오는데도
범죄에 대한 위험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얼굴이 타서 껍닥도 벗겨지고
왜 그런지 이상한게 계속난다.
샤워하고 면도를 쫙 해주고나서,
츄리닝에 쓰레빠를 끌고
영화를 한편 보러 갔다.

5분 거리에 있는 하이드 파크 쇼핑몰에
멀티플렉스 극장이 있다.
영화비는 40랜드(5200원).
오늘 본 영화는
'스파이더맨 3'.
방금 시작했단다.

영화는 가볍다가도 무겁고,
무겁다가도 가볍다.
샘 레이미 감독 특유의
장난끼는 여전하다.

재밌게 보고 나와
아이스 모카 한잔하고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팔랑팔랑 숙소로 돌아오는길.

가진게 없으니 걱정도 없다.
이걸 알면서도 그럴 수 없으니
안타까울 수 밖에.

오늘 든 잡생각.
콘택트렌즈에 카메라 기능 넣어서 끼고 다니는 것.
물론 10mm-500mm 렌즈 기능 포함.
조리개 밝기는 F1.8.
호신용으로 레이져 기능도 옵션으로 부착 가능하다.

덧글

  • 정아름 2007/05/09 01:16 # 삭제 답글

    콘택트렌즈에 카메라 기능 있는 것 prototype으로만 나온 적이 있다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P
  • keaton 2007/05/09 16:53 #

    어디서 파는데요?
    가르쳐 주세효.
  • gagarin 2007/05/09 09:28 # 답글

    축하한다. 튼튼한 몸으로 잘 돌아다니더니 드디어 아기를 가졌구나.
    몸 관리 잘 해라~ ㅋ ^^

    아, 나도 직접 듣지는 못하고 어제 영빈이를 통해서 들었는데, 정훈이 내외가 아기를 가졌단다.
    안 봐도 뻔하지만 영빈이 말로는 정훈이가 아기생산 레이스에서 현덕이를 이긴 기쁨에 그렇게 말소리가 즐겁더란다.
    헌데 이게 무슨 일?!!

    그 레이스에 민철도 참가하다니~ 우우와우아~우!! ^^
  • keaton 2007/05/09 16:58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훈이가 이겼구나. 역시. 속도위반 냄새가 풀풀 풍기지만.
    아무튼 축하해야 될 일이구나.

    시간이 가니 다들 결혼하고 아기를 갖고.
    정말 신기하다. 와아아~~
  • 저예산인생 2007/05/09 16:29 # 답글

    아기를 갖다니.
  • keaton 2007/05/09 16:59 #

    나무를 보지말고 숲을 봐요. 숲을.
  • 저예산인생 2007/05/10 09:43 #

    유머를 가져봐...
  • keaton 2007/05/10 22:43 #

    푸훗. 여행이나 빨리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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