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3 060914 샌프란시스코(3). 여행.

어제밤 새벽까지 잠을 설쳐 몇시간 못자고 일어났다.
호스텔 담요에 서식하는 이름모를 벌레들이 나를 마구 물어뜯었기 때문이다.
같이 물어뜯을 수 없는 내 신세만 한탄하며 이리저리 긁적긁적.
일어나니 7시다.
고양이 세수를 대충하고
식당이 아직 문을 열지 않아
바깥 산책을 쭉 해본다.
바람이 선뜩하다.
갑자기 초겨울 느낌이 드는 날씨다.
얼른 들어와 아침을 먹고
밴쿠버 숙소를 예약하고
어디를 가볼까 둘러본다.
트윈픽스라는 지명이 눈에 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드라마 제목 아니던가.
고등학교 시절 그 기괴함에 빠져 잠을 설치게 만들었던
로라 파머의 살인극에 얽힌 동네사람들의 얘기.
이곳이 거기가 맞을까. 설마.
그래도 혹시나 하는 느낌을 감출 수 없다.
그래 가보자.
오늘의 루트는 트윈 픽스, 알카트래즈로 결정.
버스를 타고 지도를 보고 근처까지 가서 내리기로 한다.
대학생들이 우르르 탄다. 근처에 캘리포니아 대학이 있단다.
거의 만원버스 수준이다.,
겨우 겨우 내리는 순간 깨달았다.
드라마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곳이라는 걸.











그래도 여기저기 둘러보기로 한다.
의외성이 여행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길을 잃었을 때가 가장 흥미롭다.
전부 출근했는지 길에는 개미새끼 한마리 다니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산정상을 올라가보니
저 너머에 태평양이 나를 반긴다. 하이,
사진을 찍는데 바람이 차다.













내려와서 또다른 루트모를 버스를 타고
또다시 다른 곳으로 떠난다.
이곳저곳을 거쳐 알카트래즈행 페리를 타는 곳에 도착.
티켓팅을 하고나니 시간이 조금 남는다.










점심으로 브레드볼과 튀김을 먹고,
노곤한 기분으로 알카트래즈행 페리를 탄다.








































알카트래즈섬은 영화로 잘알려져 있다시피
탈출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유명한 감옥이며,
영화 '알카트래즈 탈출', '더록', '일급살인'의 주무대다.
근데 나는 그 영화들보다 자꾸만
'쇼생크 탈출'이 떠오른다.
팀 로빈스가 주의회를 설득해 도서관을 만들고
죄수들이 쉬는 동안 오페라를 들려주던 장면이 눈앞에 선하다.
갑자기 맥주 생각이 나 한잔하고 들어오니
몸이 으실으실한게 상태가 별로 안좋다.
오늘은 약이나 하나먹고 빨리 자야겠다.




덧글

  • 요정 2006/09/15 12:33 # 답글

    윽...호스텔엔 벌레가 있구나...
    건강조심하세욧!!!
  • keaton 2006/09/15 13:23 #

    오늘은 침낭 덮고 자려고.
  • 오롱이 2006/09/15 17:08 # 삭제 답글

    벼룩일지도 몰라요.
    조심!

    꽃이 파랗다 못해
    시퍼렇네요.
  • keaton 2006/09/16 00:21 #

    오늘은 침낭 덮고 잤더니 상쾌하네.
    벼룩, 이자식들 내눈에 띄면 간을 꺼내 먹으리라.
    꽃이 파란게 그냥 눈이 시리지.^^
  • Tangerinedal 2006/09/15 17:41 # 답글

    감기조심하삼!!
  • keaton 2006/09/16 00:21 #

    자고 일어났더니 거뜬하네.
  • hero4쭌 2006/09/15 19:48 # 답글

    저렇게 드시면 여행 제1의목적이 어렵습니다.
  • keaton 2006/09/16 00:22 #

    ㅋㅋ 그동안 맺힌게 많아서
    가끔씩은 저렇게 먹어줘도 돼.
  • 응제 2006/09/15 22:56 # 답글

    감기 조심해
    사무장은 감기가 오래 가더라구
  • keaton 2006/09/16 00:23 #

    걸리기 전에 나아버렸습니다.
    음하하. 감기 쯤이야. 에~ ㅇ취!!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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