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2 060913 샌프란시스코(2). 여행.

아침으로 베이글 한개와 와플 하나,
오렌지 쥬스 한잔에 커피 한잔을 거나하게
마셔주었다.
한 녀석이 말을 거는데,
"헤이, 여기 자리 있냐"
"아니, 앉아라. 어디서 왔냐"
"네덜란드"
"닌 힌국"
"네덜란드 어디"
"???, 암스테르담과 노테르담 사이에 있다. 작지만 매력적인 곳이다."
"오, 듣기 좋다. 꼭 놀러가야겠다. 히딩크 아느냐? 한국 사람들 네덜란드 축구 좋아한다.
히딩크 감독은 사랑한다."
"그런가. 하하"
"좋은 시간 보내라~"
"너도~:"
아침 먹고 하는 일이란
시애틀로 가는 버스 예약하기다.
시간없는 여행자의 신세란
도착하는 즉시
떠날 준비를 하는 것.
암트랙은 130달러가 넘고,
그레이하운드는 90달러다.
나의 선택은 당연히 그레이하운드다.
인터넷이 되니 이런게 편하다.
오늘은 티켓 수령하고,
금문교나 알카트래즈를 가보려 한다.
그레이하운드 온라인 티켓 예약 화면.

난 이런 벤치가 좋다.

숙소에서 바로 알카트래즈 섬이 보인다. 오늘 가려고 했으나 사정상 내일로 연기.

샌프란시스코 해변 주변으로 금문교까지 자전거 코스가 좋다. 물론 나는 걸어갔다.

괭이갈매기라고 하나.

태평양이다. 퍼시픽 오션.

중국 아줌마한테 부탁했더니 이렇게 찍어주셨다. 음하하. 뒤에 섬은 알카트래즈.

투어버스. 타볼까 말까. 갈등중이다.

간만에 들런 갤러리. 살바도르 달리가 한말이란다.
"여섯 살 때, 나는 요리사가 되고 싶었다.
일곱 살 때, 나는 나폴레옹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내 야망은 그 때 이후로 계속 자라왔다."
멋지다.


이건 다른 사람이 만든 조각. 고양이 허리가 잘록하네.

저것도 재밌겠다.

더락에서 나왔던 자동차 질주신 때 옆에서 지나가던 전차.

나는 벤치가 좋다. 또 한번 커밍. 나중에 벤치 사진만 쫙 모아봐야곘다.

저 아저씨 아까 아까 내가 길 가르쳐준 아저씨다.
아저씨 왈,
"지도상으로 여긴데, 저기 금문교까지 걸어서 갈 수 있을까"
"네 물론 가능합니다."
"오, 그런가. 고맙네."
"별말씀을, 바이바이"
저 멀리 금문교를 하염없이,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이 날 해변 바람이 너무 좋았다. 바람을 찍을 방법이 없어 고민하던 중 발견한 연. 그리고 소년.

걷고, 달리고, 자전거 타고. 꿈만 같은 풍경이다.

국활까, 코스모슬까.

도로명이 세르반테스다. 갑자기 세르반테스가 내 나이 때 해적한테 잡혀가서 노예생활을 했다던 얘기가 생각난다.
세르반테스는 해변이라면 지긋지긋할텐데 그걸 알고 이름을 붙였는지. ㅋㅋ
참고로 세르반테스가 시대의 걸작 돈키호테를 쓴건 그의 나이 60살 때다. 인생에는 기회가 있다.

여기도 벤치.

오옷, 저멀리 구름 아래 금문교가 보인다.

바다도 같이.

금문교 주변에 오니 무척 쌀쌀하다. 여기에서 커피나 한잔 해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카페 창밖으로 알카트래즈가 보인다.

Hi, GGB?


걸어서 건널 수 있을까?

오오, 드디어 서울 성수대교, 한남대교, 동호대교에 이어 금문교까지 건너게 되는구나.
넉넉하게 40분이면 사진찍고 구경해가면서 건널 수 있다.
느낌을 말하자면, 지금까지의 여행중 최고였다.

중간에 보이는가.

어느샌가 구름이 나를 가두고
바닷바람은 나를 날려버리는 듯 휘몰아 부치고
나는 간신히 다리로 지탱하면서 바람을 뚫고 나가는데
알굴에서는 연방 웃음이 흘러나온다. 으하하.
자전거를 타고 건너는 한 아줌마의 얼굴도 행복해보였다.
뭔가 하고 싶은 것을, 그것도 오랜기간동안 상상만 하던 것을,
직접 해본다는 것, 그리고 실제가 상상보다 더욱 좋을 때.
이것이 행복이다.

음..

음...

이제 반대로 돌아오는 길이다. 여기는 태평양쪽. 서쪽으로 쭉가면 한국이 나온다. 그리운 사람들, 잘있지.

인생도 유턴할 수 없지. 그게 진짜 매력이야.

버스 타고 가다 길을 잃어 1시간만에 샌프란시스코 거리 체계를 파악 후, 버스로 돌아오던 중 코리아 간판보고 한컷.

여기도 코리아타운인가.

미국이 선진국이라고 느낄 수 밖에 없는 것. 장애인을 대하는 자세에 있다.
장애인은 당당하고, 운전사도, 시민들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미국에 비행기를 타고 내리면, 비행기 안에 그대로 있는 사람들과
바깥에서 그들을 도와주려고 휠체어를 가지고 대기하는 사람들을 지켜볼 수 있다.
이런 보이지 않는 당연한 것들이 오늘날 강대국 미국을 만들고 있다.

멋진 브랜드. 빵과 버터. 우리말로는 밥과 된장 정도. 아니면 밥과 고추장. 이거 상표로 만들어도 되겠다.

그레이하운드에 가서 아침에 예약했던 티켓을 수령하고,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데 차이나타운을 지나 한컷.

저녁으로 새우와 게가 믹스된 시푸드 칵테일. 배터지는 줄 알았다.

샌프란시스코 강변의 야경. 조촐한 것이 매력적이다.
이틀 밖에 안되었고,
LA에서는 강변에도 안가봤지만,
그냥 느낌으로 LA보다 백배는 좋다.
내일은 꼭 알카트래즈다.

덧글

  • 응제 2006/09/14 09:37 # 답글

    지금 자고 있겠구만.
    제주도 일주는 잘 갔다왔구만.. 허벅지 무지 땡기구만..
    샌프란시스코는 잘 지내고 있겠지?
  • keaton 2006/09/14 13:48 #

    하하. 제주도 일주라. 그 때가 참좋았습니다. 팔을 부러졌어도.
    별 이상은 없으시겠죠. 루트 보니 이제 홍콩 가셨다가 미국 오시면 됩니다. ^^
    스코는 제가 잘 보살피고 있습니다.
  • 심냥 2006/09/14 12:27 # 답글

    시간없는 여행자 신세라~~
    그것도 넘흐 부러운데요~!!!!!
  • keaton 2006/09/14 13:49 #

    1년이 빠듯하네. 정신이 하나도 없어.
  • Ami 2006/09/14 18:49 # 답글

    네덜란드는 저도 히딩크 때문에 갔지만.. 두고두고 후회하는 동네예요.
    반고흐 뮤지엄과 램브란트 하우스는 좋았습니다.
    안네 프랑크 하우스.. 완전 잘 살아서 실망했구요..--;
    (우리나라 독립투사보다 훨씬 지내기 좋았을 꺼라는.. 그런 상대적인 느낌으로 실망한거죠..)
    이거로 저번에 스위스, 프랑스 룸메랑 한참 얘기했었는데.. 그나마 독일은 일본처럼 뻔뻔하지 않다는 점에서.. 독일에 대한 생각들이 완전 나쁘진 않더군요..
    네덜란드는 동성애자들의 천국이라는거 잊지 마시구요--;;(제가 적응 못한 이유 중 하나..)
    유럽 중에서 가장 장신 국가라... 사람들이 키가 엄청 크다지요.

    담은 영국 벤치얘기..
    영국 벤치에는... 사람이름이 쓰여있어요..(특히 공원에 있는 벤치에 많아요.)
    누구와 누가 언제 사랑을 했고 그들은 영원히 사랑할 것이다..
    요런 문구와 함께... 년도가 적혀있죠..(죽은 년도--;;)
    암튼 낭만적이지 않나요??
    손 꼭 잡고 산책을 즐기고 조용히 두런두런 얘기하는
    다정한 노부부의 모습이 상상이 되네요.
    비록 낡은 벤치지만... 그들이 많은 시간 함께 했던 곳이기에.. 소중하다는 거죠..

    Anyway~ 벤치 시리즈 기대해 보겠습니다^^!!
  • keaton 2006/09/15 00:17 #

    아미씨, 생생한 정보가 도움이 많이 되네요.
    네덜란드야 고흐하고 풍차보면 되는거겠죠. 살짝 홍등가도 지나가보고,
    영국 벤치도 기대가 되는데요. 뭔가를 적는건 어느나라나 공통적인가 보네요.
    벤치 시리즈, 저도 기대됩니다. 아직까진 그랜드캐년 벤치가 최곱니다. ^^
  • Ami 2006/09/15 02:32 #

    고흐도 문제는.. 중요한 그림은 죄다 딴데 있다는..^^;;
    영국 벤치는 제 생각에 유가족들이 돈을 기부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금속판에 아예 세겨서 벤치 중앙에 박아두거든요.
    그냥 낙서가 아닌...
    진짜 갑돌이와 갑순이가 여기서 처음 만났네 그러나 지금은 영원히 잠 들었네....
    뭐 요런 얘기들..
  • keaton 2006/09/15 11:43 #

    고흐야 해바라기만 보면 되죠. 뭐.
    우리나라도 저런 제도 받아들이면 좋겠네요.
    철이와 순이는 여기서 처음 만났네 그러나 지금은 영원히 잠들었네...
    이런걸로 바꿔서.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네요. ^^
  • Ami 2006/09/15 18:32 #

    고흐 해바라기가 11점 중 가장 유명한 15송이 해바라기는 네덜란드에 있구요.
    그냥 고흐의 해바라기 중 한점은 또 런던 내셔널 뮤지엄에도 있어요..^^
    런던에 왠만한건 다 있다면서..^^;;
    훌랜드에서 Starry Night이 보고 싶었는데.. 없어서=0=
    (이건 뉴욕 Modern Art Gallary에 있다네요.. 이번에 봐야지^^)

    - 고흐 해바라기를 봐도, 별 감흥이 없던.. 이과생이
  • keaton 2006/09/16 00:27 #

    오호, 역시 멋진 정보 감사합니다. 뉴욕 가서 그냥 지나칠뻔 했네요.
    고흐 해바라기를 보고 울지 않는 사람하고는 만나지 말라는 얘기가 생각나네요.
    저는 그냥 소개화면을 곁눈질로만 보고도 울컥했는데, 실제는 별론가보죠.
    고흐의 미친듯한 붓터치를 기대해봅니다. ^^
  • 오롱이 2006/09/14 19:43 # 삭제 답글

    시푸드 칵테일
    음식이름, 양 둘다 거대하네요

    그래도 벌써 두개나 줄이셨다니 목적에 맞는 여행입니다 ^^
  • keaton 2006/09/15 00:18 #

    저거 먹고 나니 다시 한 개 복귀. 음하하.
    목적에 맞는 여행이라. 힘들다. ^_____^
  • 엘리프 2006/09/14 21:29 # 답글

    sudhana님의 남극 생활과는 다른 느낌...조심혀서 댕겨오삼...
  • keaton 2006/09/15 00:19 #

    그 사람 누군데. 딴사람 여행기는 안보므로 무효.
    엘리프도 빨리 떠나요~~~
  • 오필리아 2006/09/15 01:11 # 답글

    와, 민철씨 영어 잘하네..ㅋㅋㅋㅋ
  • keaton 2006/09/15 11:35 #

    영어라. 바디 랭귀지라 해줘. 1형식이면 다돼. 하하.
  • Ami 2006/09/16 01:36 # 답글

    전에 아는 언니랑 런던 테이트 모던 갤러리 갔다가..
    그녀도 공대생인지라..
    그녀왈... 스페인에서 지저스 그림만 보다가 여기서 지저스 안 보니 재밌네.. 건축할 때 쓰는 저걸로 예술작품이라도 놓다니!!

    저를 비롯 제주변 사람들이 이렇습니다.^^;;
    고흐의 작품은 사실 이해하기 힘들어요..하도 많이 봐서 별 감흥이 없나..ㅠㅠ
    램브란트의 초상화 시리즈는 참 사실적이면서도 얼굴에 집중 뽀샵질한 것 같은 느낌.. 그게 좋던데요..^^
    해바라기 첨 볼땐 왜 훌랜드에 있던 해바라기가 여기에 있지? 했던 무식한 접니다..--;;
    알고 보니 11점이나 있다니--;;; 그걸 깨달았을때 어이없음은 참--;;;
    피카소와 달리의 유명한 작품을 보아도.. 이해하길 포기했습니다..ㅠㅠ

    대학교 1학년 때 교양으로 현대 미술의 이해 들은 거 같은데..--;;
    예술에는 문외한이 따로 없지요.

    그래도 이번에 캠브리지 서점들이 학생 할인해서..(개강시즌엔 학생할인 10%하거던요..)
    샤갈 포스터 샀어요~*
    한국가서 방에 붙여둘려고... 어찌나 몽롱한지... 분위기가 몽롱하니 좋아요~~^0^
  • keaton 2006/09/16 01:56 #

    사실 저야말로 예술에 문외한이죠. 그래서 미술관도 잘 안갑니다.
    교양미술 전혀 도움이 안되네요. 하하.
    히야~ 샤갈 포스터라. 집에 붙여놓으면 뽀다구 나겠네요. 갑자기 커피숍 생각이 납니다. ^^
  • sunnyhaewon 2006/10/02 17:00 # 답글

    떠나고 싶은 자 떠나고, 머무르고 싶은 자 머물러라.
    인생 모토인데, 아직도 어기적 뭉게며 살고 있으니....
    처음 샌프란시스코를 가서 '역시 세상은 공평해'라고 생각했었다.
    넘 좋은 날씨와 하늘, 바다를 보면서 평지가 아닌 땅조건에 그나마 위안을 받았는데
    다시 가보니 깍아지는 절벽처럼 오밀조밀 붙은 주택들 또한 sf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드는
    요소라는 걸 알게 됐다. 정말 배아플 정도로 얄미웠다.
    한강유람선도 안타본 주제에 난 언제나 애들 핑계삼아 갈때마다 골든게이트브리지를 돌아오는
    유람선을 탄다. 웃기는 짜장이지.
    참, 피셔맨 워프 건너편(알카트래즈 너머) 소살리토에 가면 아트분위기가 물씬 나는데...
  • keaton 2006/10/03 05:54 #

    샌프란시스코 너무 좋죠. 피셔맨 워프에서 새우에다 크랩까지 끼니때마다 먹고.
    소살리토는 못가봤네요. 아쉽지만 다음에 가야죠.
    애들 핑계삼아 여러번 가셨던거군요. 부럽습니다. 제 맘은 샌프란시스코에 놓고 왔답니다. ^^
  • 레오 2006/11/27 18:59 # 답글

    에스파냐에 가시걸랑, 마드리드 동북쪽 30 km 에 있는, 세르반테스 [ Miguel de Cervantes Saavedra / Sep. 29, 1547 – Apr. 23, 1616 ]의 고향인, Alcalá de Henares ( Alcalá on the Henares )를 방문해보심이 어떠실런지... UNESCO 의 World Heritage Sites 에 지정된, 한적하고 고느적한 곳입니다. ^^
  • keaton 2006/11/30 00:03 #

    세르반테스 생가라 꼭 가봐야겠네요.
    꼭 필요한 정보만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
  • born2fly 2007/10/04 13:42 # 답글

    미 서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가기전 읽었던 님의 여행기와
    다녀와서 다시 읽는 여행기의 느낌은 이렇게나 다르네요
    가슴에 팍팍 와닿습니다 ^^

    개인적으로 샌프란시스코하고 그랜드캐년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일정이 짧아 제대로 보고오지 못한
    세도나 가 너무 좋았구요

    세도나 .. 다시 한번 가보고 싶네요 *^^*
  • keaton 2007/10/04 20:23 #

    미 서부라. 모두 잘있겠죠.
    이래저래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이 한 여행이 아무리 좋다하더라도
    자기 여행에 비하겠습니까.

    근데 세도나가 어디에요. 저도 갈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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