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71 070219 터키 카파도키아(Cappadocia). 여행.



잠결에 본 하늘.

어딘지 모르지만 오늘은 날씨가 좋다.

안개 속의 풍경.

눈이 많이 내렸다.
남쪽이라고 항상 따뜻한건 아니다.

아침에도 서비스는 계속된다.
모닝 커피 한잔.

꿈인지 현실인지.
몽롱한 풍경에 나도 정신을 잃는다.

까칠까칠.

악사라이라는 곳을 지나

설산도 거쳐

카파도키아 지역이 다가오자
마음이 점점 설레인다.

앗, 여기구나.
이런 건물을 보자마자 반가워 바로 버스에서 내렸다.
근데 여긴 원래 목적지인 Goreme가 아니라 Nevcehir라는 곳.
투어 삐끼의 손에 이끌려 우선 여행사로 들어가서 정보 수집.
한국인 관광객들의 추천사가 빼곡하다.
가격도 하루 50리라(2만 5천원)로 비싸지 않고, 상품도 매력적이다.
한 가지 문제는 내가 투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가뿐하게 거절하고 거저 받은 지도만 챙겨나왔다.

택시를 잡아타고 Goreme로 가는 중.
절경이 눈앞에 있지만 미터기 돌아가는 속도 보느라 안정이 안된다.
거의 지구 자전속도로 미터기가 올라간다.
20리라(1만원)가 넘는걸 보고 결국 택시를 세웠다.
그리고 협상진행. 결국 25리라에 합의보고 다시 출발.
끝까지 도착하니 미터기로는 벌써 30리라가 넘었다.
후우~ 세상에서 가장 비싼 택시비가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30리라를 주며 잔돈을 요구하자 잔돈이 없단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3리라만 주고, 결국 23리라로 지불 완료.
벌써 투어비용의 절반이 날아갔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하는게 아니라 돈이 깨진다.

이 택시다. 터키에서 택시 탈 땐 조심하자.
물론 부자라면 상관없다.

음~ 절경 앞에서 택시비가 어느정도 용서가 된다.
사실 지금 숙소 찾는라 헤매는 중.
겨울은 비시즌이라 문을 연 숙소가 많지 않아보인다.

산을 깎아 그 위에 호텔이나 호스텔을 짓는다.
한 숙소(10리라=5천원)에 방을 잡고 자가 투어 시작.

날씨가 좋다.

동네 쪽으로 내려오니 호스텔들이 많다.
나중에 얻은 정보로는 아침까지 주는 저렴한데가 많다니 살펴보고 묵자.

사람도 별로 없고 날씨도 좋고 내 기분도 좋고,
내가 좋아하는 여행의 3대 조건이 다 이루어졌다.

버스터미널이 보이길래, 내일 떠날 시리아 알레포(Aleppo)행 버스티켓을 샀다.

10시 출발, 가격은 50리라(2만 5천원).

배가 고파 먹을걸 찾아 하이에나처럼 어슬렁거리고 있는데
소가 보인다. 귀엽다기 보단 침이 넘어가는 상황.
사람이 아니라 완전 짐승이다.

대부분 레스토랑도 문을 닫았다.
운좋게 한 곳 발견.
주문 후 여행계획 짜고 있는 중.

이건 호스텔에서 빌린 것.

진짜 소박한 치킨 케밥.

과자쪼가리까지 사고 투어 준비 완료.

이정표에 교회이름이 난무한다.

1km라. 천천히 걸어가볼까.

터키의 정체는 아직 파악이 안된다.
혼란스럽고, 뭔가 뒤섞인, 비빕밥 같은 나라.

음.

괴레메에 온걸 환영하오.

아.

아아.

UFO 박물관.
우주에는 우리만 사는게 아니란다.
칼 세이건 아저씨 여기서도 먹힌다.
하지만 나를 유혹하기엔 좀 약하다.

토기장. 이 지역 토기가 유명하단다.

저 토기에 음식을 넣고 구원 먹기전에 깨뜨린다.
북경오리 요리하고 비슷한가 보다.

곳곳에 삐죽삐죽.

구멍 뽕뽕.

매표소 앞 가게에서 한국어 책자보고 반가운 마음에 덥썩.
8리라(4800원) 부르는걸 7리라 주고 샀는데 한걸음 옮기니 5리라에 판다. OTL
아무리 반갑더라도 조금은 느긋할 필요가 있다.

하.

하하.

이슬람 시대에 기독교도들이 여기로 도망쳐나와
이 첩첩산중에 교회를 짓고 살았단다.

교회들이 소박하다.
동굴 파고 안에는 벽화 그리고 이게 전부다.

구멍 뚫린 자리에 방이 있고 그것들 각각이 교회다.

십자가 표시만 그리면 바로 교회다.

이건 뭘까.

신기하다.

최후의 만찬이 그려져 있었단다.

식탁.

끝에 이렇게 그림 흔적이 남아있다.

이런 모양의 교회도 있다.

안에는 벽화가 가득.

거의 다 성화다.

다크 처치.
방이 어두워 햇볕이 안들어
그림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었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정말 그림들이 생생하다.
입장료 따로 받는다.

여기도 최후의 만찬.
근데 여기는 생선이구나.
다른데서는 기니피그를 먹었다 하고,
정말 정찬은 뭐였을까. 궁금하구만.

뭔가 의미심장한 아이콘들.
닭 한마리가 보인다.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그림이다.

여긴 애플 교회.
유래는 모르겠고,
성화가 없이 이런 간단한 표식들만 그려져있어
성상파괴운동(8세기) 당시의 교회로 추정된다.

위에건 수탉, 아래건 메뚜기란다.

희안하다.

뱀교회.
카파도키아 지방에서 유명한 게오르게우스가
뱀을 죽였다는 전설에 기반한 그림.

한 여자가 기독교도가 되고 남자로 변했다는 전설.
자세한건 모르겠다. 대충 넘어가자.

한 교회엔 이렇게 복음서 저자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이 사람은 마태복음의 저자.

이렇게 정으로 쪼아서 동굴을 팠다.
안봐도 얼마나 힘들었을지 눈에 선하다.

야외박물관을 보고 나와서
언덕에 오르니 경치가 좋다.

타이머 촬영.
사실 마스터 키튼 마지막 장면을 연상하면서 찍었다.
삽이 없어 아쉽다.



지나가다 지미가 보이길래 한컷.
지미 헨드릭스는 모로코에서 탔던 낙타 이름.

토칼리 교회.
여기도 벽화가 생생하게 남아있다.
예수의 탄생을 표현하고 있다.

물을 와인으로 만드는 그림도 있다.

한쪽에 교회가 있다고 해서
질퍽거리는 땅을 밟고 왔더니 문을 닫았다.

버섯바위.

역시 셀프샷.

그냥 이렇게 찍고 싶었다.
만지고 싶기도 하고, 내 손도 궁금하고.

음.

구경하고 있는데,

옆에서 계속 따라오던 개가 같이 구경하고 있다.





포즈가 제대로다.
개가 진정으로 풍경을 감상하는것 같아
괜히 내가 모자라다는 느낌이 들었다.

해질무렵 카파도키아.
해가 지니 무섭게 추워진다.

한 식당에 들러 세트로 요기.
저기 풋고추가 얹혀있는 고기요리. 맛있다.

숙소에 와서 샤워를 하는데 물줄기가 폭포수다.
터키에서 마음에 드는 것중의 한가지다.

덧글

  • 버섯돌이 2007/02/24 12:16 # 답글

    카파도키아의 겨울에도 눈이 오는군요..ㅎㅎ
    스머프 작가가 카파도키아의 동굴집을 보고 스머프집을 떠올렸다고 하던데...
    키튼님도 만화라도 한편 써오시면 어떨지..ㅋㅋㅋ
  • keaton 2007/03/03 04:58 #

    그렇군요. 역시 예술가들은 다르다니까요.
    만화 보고 싶어요 ㅠㅠ
  • gagarin 2007/02/24 12:59 # 답글

    뿌우~연 하늘의 느낌이 너무 좋다.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당장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도 그냥 주어진 생명을 살아나가는데 있는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를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며 살다보니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싶은 것이겠고
    앞으로 남은 나라들이 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모르니 피곤해도 박씨는 계속 걸어보고 싶은게 아닐지...

    아~ 초반 사진 좋다.
    나 혼자 두는 의미일지 몰라도, 일출일지 일몰일지 몰라도
    인생을 두고 승부를 거는 사람은 아름답다.

    흑, 요사이 모든 것이 감동이다.
    민철아 쏴랑해~~~!!! 흐윽!
  • keaton 2007/03/03 05:00 #

    그런 의미가 있을까.
    아무튼 매일매일 떠나고, 머물고 하는 생활의 연속이다.
    지금은 어디쯤일까? 알아맞춰 보세요~
  • 시클 2007/02/25 11:11 # 삭제 답글

    아.. 첫 번째 사진.. 로스코 그림의 느낌으로 확 다가오는..^^
    근데, 왜 요새 글을 안써요?
    선배의 재미난 글과 함께 사진을 봐야 보는 재미가 쏠쏠한뎅..^^
  • keaton 2007/03/03 05:01 #

    로스코가 뭐냐. 글은 정말 쓸 시간이 없다.
    정말 빡빡하네.
  • 아미르 2007/03/01 00:47 # 답글

    여기에요! 여기! 쌤과 함께 갔더.
    핑크색 마론 팬션도 보이는데요?
    하하하~
    (뭐지? 이런 반가움은... - . -)
  • keaton 2007/03/03 05:02 #

    아. 그랬었군요.
    같이 갔으면 좋았을텐데.
    여행하다가 좋은걸 혼자 보고만 있으면 아쉬울 때가 참 많답니다.
    하하하~
  • cocobin2000 2007/03/01 11:27 # 답글

    여어~ 민절~
    왜 너의 행보가 끊겨버렸는가?
    이번에는 컴을 분실한 거 아녀? 환장할 노릇인디....
    카파도키아~ 이것도 바울의 선교여행지 중 하나지 성경에는 갑바도기아...라고
    나온다. 성지순례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죈장...
    가보지도 못한 놈이 참 많은 훈수를 떠 준다.
    은혜 많이 받아라. 민절.
    글고 룡이도 빨리 진주로 귀환하라. 오밧!!
  • keaton 2007/03/03 05:06 #

    비리비리비니야~ 컴은 말짱하고, 나도 말짱.
    카파도키아가 그런 유래가 있었구나.
    성경이라도 제대로 읽었더라면 여행이 좀더 알찼을텐데.
    후회가 많이 된다.

    정말 세상은 넓고 시간은 짧고 아는 건 없고.

    룡아, 빤스 줄여놨단다. 빨리 진주로 귀환해라. 오밧!!!
  • 황성진 2007/03/16 10:23 # 삭제 답글

    사진 잘 보구 갑니다. 전에 한번 갔다 왔고 사진도 600장 이상 찍어 왔지만 역시 그립네요.
    카파도키아의 교회들은 2가지 이유로 세워졌습니다. 하나는 가톨릭 초기 로마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서, 또 다른 하나는 박해가 끝난뒤 순교 정신으로 살아보려는 사람들이 수도생활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카파도키아 지역을 첫번째 수도원이라고도 부릅니다. 이야기 하나 해 드리면 중간쯤에 2층으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세워진 동굴이 있죠. 그 동굴은 한 수도자가 기도하며 살던 곳인데 예수님을 만나뵙기를 간절히 원해서 열심히 기도하던 중 꿈결인듯 예수님을 뵙게 되었고, 정신을 차리고 꿈이었나 생각했는데 돌 위에 예수님의 발자국이 생생하게 남아 있어서 유적이 된 곳입니다. 제 얘기가 길었네요. ^^ 사진 구경 잘 했습니다.
  • keaton 2007/04/04 03:55 #

    아, 그렇군요. 재밌는 사실을 알게되었네요. 감사합니다.^^
  • 마론인형 2007/03/23 17:46 # 답글

    사진과 글 잘 봤습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좋은 카파도키아를 많이 못 보고 가신것 같아 너무 아쉽네요...중간 숙소이정판에 분홍색 간판 숙소 주인아줌마 입니다.^^ 더 좋은 곳이 너무나도 많거든요~~~^^ 그리고 50리라는 우리나라돈 3만 5천원에 해당 됩니다. 그리고 안타키아버스 좀 비싸게 사셨네요~~~ㅠ.ㅠ 그리고 왜 네브쉐히르에서 서비스 버스나 돌무쉬 타셨는지?? 23리라면 1만 6천원이나 주셨네요~~~터키가 기름 값이 리터당 2천원이라서 비싸거든요~~~
  • keaton 2007/04/04 03:57 #

    네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다음에 다시 가게 되면 꼭 마론에 머물겠으니 정보 좀 많이 주세요.^^
  • amhanoble 2008/01/30 12:24 # 답글

    박민철씨, 갑바도기아에서 제대로 다 보셨네요.
    우린 단체 관광객이라 버스에서 내리라면 내려서 잠시 구경하고
    타라면 다시타고, 그렇게 보다 보니 가이드가 보여주는데만 쬐끔 보고 왔어도
    제법 좋은걸 구경하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여행은 박민철씨처럼 그렇게 발로 해야 되는데 말이지요 -
    부럽습니다.
  • keaton 2008/02/02 22:07 #

    다음에는 가이드가 보여주는데도 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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