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43 070122 스페인 바르셀로나(Barcelona)-오스트리아 비엔나(Vienna). 여행.

새벽까지 카운셀링을 통해 카메라를 다시 사기로 결정했다.
"이왕 살거라면 한시라도 빨리 사는게 좋지 않겠어요."
맞다. 이왕 할거라면 조금이라도 빨리 하는게 정답이다.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겨 놓고
카메라와 론리 플래닛을 사러 나왔다.
사실 바르셀로나의 명경도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마음이 편해야 구경도 되는 법이다.
스페인 전역에 깔려있는 백화점.
El Corte Ingles.
여기서 어느정도 이상 사면 택스가 환불이 된다는 정보를 들었다.

소니 알파100이 가장 싸고, 그 다음이 EOS 400D, 제일 비싼게 니콘 D80 되겠다.
니콘을 사기엔 너무 비싸기도 하고 소니는 써봤고 해서 단숨에 눈딱감고 결정했다.
18-55mm 기본렌즈 포함 + 2GB CF 카드 = 1016유로
이 가격에서 16%가 면세가 된다.
면세 후 가격이 계산해보니 한화로 110만원 정도 된다.
절대 돈이 많지 않지만 이번에도 눈딱감고 카드를 그었다.

론리 플래닛도 두 권 샀다.
동유럽편과 사우디 아라비아.
열심히 읽어 본전을 뽑아야겠다.
아무튼 세금을 환불받으러 지하에 갔더니,
시스템이 고장났다고 밤 10시에나 처리가 가능하단다.
하아~ 이런.
우여곡절 끝에 공항에 있는 은행에 가서 받을 수 있는
서류를 받아들고 나왔다.


가게에서 카메라 다 조립해 가지고 나왔다.
나오자마자 한 장.
소니와는 색감이 많이 다르다.

카탈루냐 광장 앞이다.

줄자 모양이 특이해서 한장.

광장에 있는 연못.

시원하다.
아직 손에 악익어 계속 소니 알파100을 조작하는 것처럼 한다.
몸은 이미 4달 동안 소니에 최적화되어 있다.

광장에는 역시 벤치에 앉아 쉬는 사람들이 많다.



카탈루냐 특유의,
가우디의 영향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의 건물이 많다.

특이한.

이제야 이런게 눈에 들어온다.

예쁜 우산도 보이고,

어제 찍고 싶었던

벤치도 마음껏 찍는다.

숙소 앞 노천 카페.

숙소에 와서 짐을 챙겨들고 일찌감치 공항으로 떠난다.

이 호스텔 아침도 잘나오고, 무선인터넷도 잘되고 좋다. 강추다.
호스텔 청년에게 공항가는 길을 물어보니 가우디가 지은 집앞에서 타란다.
알겠다하고 천천히 올라가다 보니

그 유명하다는 페드레라(Pedrera)가 나온다.
오홀~ 못볼 줄 알았는데 운이 좋다.

가우디 특유의 자연의 모습을 본딴 문양이 그대로 살아있다.

난관에도

바스라진 나뭇잎 모양의 테라스가 멋지다.
렌즈가 55mm가 한계라, 200mm를 사용할 때보다 답답하다.
이제 쭈욱~ 당기는 일은 당분간 못한다.

바르셀로나 거리.
도둑놈만 아니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을.
아쉽다.
아무튼 말하는데로 왔는데 안보여서
공항으로 가는 열차를 타기로 하고
지하철로 다시 이동했더니
정보가 잘못되었다.

다시 바로 숙소 앞에 있는 지하철역으로 왔다.

페세이지 데 그라시아(Passeig de Gracia) 역.
바로 여기에서 공항가는 열차를 탈 수 있다.

도시 곳곳에서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본딴 광고들이 눈에 띈다.
열차 티켓까지 끊고 나니 조금 여유가 생겨

커피 한잔과 크로와상 하나로 허기를 해결하고는

공항 열차를 타고 떠난다.

이건 지하철표.

이건 열차표.

카메라 가지고 계속 연구중이다.
매뉴얼이 프랑스어, 스페인어, 네덜란드어만 있다.
후우~


공항에 도착하니 2시 30분.
비엔나행 비행기는 4시 10분이다.

터미널 A에 있는 은행을 찾아서 우선 환불 먼저 맏으려고 했는데,

근무하는 사람에게 이걸 보여주니
세관에서 스탬프를 받으란다.
귀찮아하며 스탬프까지 받아서 가져다주니
또 뭐라뭐라하며 안된단다.
아~ 이 사람 불친절하다.
그래서 이런 법이 어딨느냐. 왜 안되냐.
손짓발짓 다해가며 항의를 하고,
다시 한번 천천히 들어보니,
이 서류를 우체통에 넣고
자기한테 도착하면
나중에 카드로 환불해준단다.

영어가 짧아서 생긴 실수기도 하지만
이 사람 불친절한건 사실이다.
우체통을 찾는데도 한참 걸렸다.
오늘은 이상하게 정신이 없다.
어제 일이 충격이 컸나보다.

이베리아 항공을 찾으러 돌아다니던 중 한장.

C터미널에 갔더니 여긴 이베리아 국내선만 있다.
그래서 다시 B터미널로 가서 티켓을 끊으니 3시 30분.

원월드 티켓도 20번 중 11번을 사용했다. 이제 남은게 더 적다.

이 티켓으로 바꿨다.
땀이 바짝 나서 조금 쉬다가 곧바로 비행기에 올랐다.

탑승하러 가는 순간의 느낌은 항상 묘하다.

캐논 카메라는 흔들림에 약하다.


밖에는 비가 촉촉하게 내린다.

비엔나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리는데 가면서 아까 산 책을 보며 연구중이다.

이건 마드리드 티센 박물관에서 산 것.
어제 카메라 잃어버린 기념으로 개봉했다.
다른 수첩이 망가진 탓도 있다.
이넘의 이베리아 항공.
배가 고픈데
먹을걸 다 돈주고 사먹어야 한다.
냄새만 풍기며 무심하게 곁을 지나간다.

하지만 경치가 예뻐서 용서가 된다.

캐논은 약간 따뜻한 느낌이 있다.

어느덧 비엔나 공항에 도착.

알고보니 오스트리아에선 독일어를 사용한다.
돈은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유로화를 사용한다.

맥도날드가 눈에 많이 띈다.
돈이 거의 없어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찾으려니
허억 잔액이 부족하단다.
이상하다 생각하며
밖으로 나오니
화아~ 춥다.

잔돈을 탈탈 털어 공항버스를 타서 보니
온도가 나온다.
7도.

30분만에 웨스트반호프(Westbahnhof) 역에 도착.

삼성도 눈에 띈다. 기업하는 사람들 정말 굉장하다. 없는 데가 없다.

조금 헤매다가 제대로 길을 들어서
쭉 가다보니
호스텔은 여기란다. 푸훗.

드디어 도착했다.
현금이 없어 카드로 결제할려니 이게 안먹힌다.
아~ 이제 보니 카드한도가 넘었나보다.
그래서 내일 돈을 주마하고 여장을 풀었다.
근무하는 이가 말이 잘통해서 좋다.

이런 사소한 이해들이 내가 여행을 계속할 수 있는 이유다.
이번 도난사건으로
한순간 무너질 뻔하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격려로 다시 일어선다.
나는 쓰러지지 않는다.

덧글

  • 늘보 2007/01/23 09:06 # 삭제 답글

    ^ . ^
    아자아자 힘내세요...
  • keaton 2007/01/23 18:09 #

    아자!!! 감사합니다.
  • 권세철 2007/01/23 09:32 # 답글

    여행이란
    여유,
    몸과 마음의 여유
    민철님
    사진 잘 보고있습니다.
    다시 보니 아주 좋습니다.
    앞으로는 모든일이
    잘 될거라 믿습니다.
    힘내십시요!!!!!!!!!!!!!!!!!!!!!
  • keaton 2007/01/23 18:10 #

    몸과 마음의 여유.
    잘 새겨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까만나라만만세~! 2007/01/23 11:43 # 답글

    나 이 사진색이 더 맘에 들어... 캐논입성 축하...
    새로 살쭐 알았으면 니콘 D40도 권했을텐데.. 가격대 성능비 역대 최고라고들 하더라고
    여튼 무용담 스러운 에피소드 하나 또 추가되네 그려...
    어쨋거나 내 카메라한테 조낸 미안함, 주인이 세계여행도 함 못시켜주고..
    이 넘도 대륙을 향한 꿈이 있을텐데 마랴 쯥.. 하지만 주인은 나여 ㅋㅋㅋ 급빵긋~!
  • keaton 2007/01/23 18:11 #

    무용담 값으로는 좀 비싸네요.
    아무튼 별일이 다있네요. ^^
  • 코르크 2007/01/23 13:13 # 답글

    캐논이 유럽의 건물 풍경을 담기엔 그만이죠~!
    하하..익숙한 동네가 드디어 눈에 보이네요..
    전 tax refund 받으려고 EU권에서 삽질하다
    결국엔 한국에 그 종이 들고 왔지 몹니까..ㅋㅋㅋㅋ 망할
    오스트리아 Wien에서 풍부한 사진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참 Wien 여행자 교통카드 구입하심 좀 편리하긴 합니다.
  • keaton 2007/01/23 18:12 #

    환불받기 힘들지 그거.
    교통카드라~ 고려해봐야겠구만.
  • 주정훈 2007/01/23 17:59 # 답글

    드뎌 카메라 하나 샀구나...
    근데 돈이 다 떨어져서 우짜노?
    내가 배 팔아 돈 벌면 우찌 마련 해보께.(근데 영~ 환율이 좋지 못하다)
    즐거운 여행 되길 빈다.
    내가 영빈이 보고도 들어가보라면서 잼난다고 얘기했더니 그 날이 카메라 잊어버린 날이네...ㅠㅠ
    다시 한번 더 전열을 가다듬고 너의 건승을 빈다. 숙5
  • keaton 2007/01/23 18:14 #

    배파느라 고생많다. 훈아~
    환율 그거 은근히 신경쓰이지.
    빈이도 많이 걱정해주네.
    아~ 이제 전부다 아저씨네.
    다시 한번 가보자~~ 숙4
  • ㅊㅊ 2007/01/24 01:15 # 삭제 답글

    비엔나 오페라극장에 가서 입석공연 보세요.
    4,5 유로로 볼 수 있는데 몇시간 전에 가서 줄서야하는 게 흠이지만요...
  • keaton 2007/01/24 07:50 #

    하하하. 다른데가서 하나 봤답니다.
    아줌마가 공짜로 주시더군요.
    오스트리아 정이 갑니다. ^^
  • 여자현 2007/01/24 02:15 # 삭제 답글

    아앗-!! 카메라 도둑맞으신 거에요??!!!ㅇㅁㅇ;;;
    아아아.. 오빠도 결국..
    그때 형호아저씨 카메라 날치기 당해서 조심하자고 얘기한게 불과 몇일 전 같은데..

    그래도 금방 다시 일어나신 거 보면 대단해요-
    저같음 여행 중에 퍼져버렸을것 같은데^^;;
    앞으로는 정말 좋은 일들만 있으시길 바래요-ㅁㅠ
    힘내서 고고고~!!!-ㅁ-/
  • keaton 2007/01/24 07:53 #

    그러게 말이다. 그때 형호형님께서 잊어버렸을 때도 조심하자 생각했는데
    그냥 당하고 말았네. 마냥 퍼지기에는 시간이 아깝고 해서
    불가피하게 회복했지 ^^

    근데 공부는 잘돼?
  • 레오 2007/01/25 01:38 # 답글

    [keaton]님의 [앵글]에 번지는 따뜻한 색감~~
    추운 유럽에 [온기]와 [생기]가 가득하게 된 듯한 느낌이~~
    훌훌 떨고 일어나신 [keaton]님~~
    앞으로 더욱 신나고 즐거운 발걸음이 가득하리라 여겨집니다. ^^
    화이팅 - !

    오오~
    안토니오 가우디의 [카사 밀라]~
    장난스럽기까지한 자유분방함, 거침없는 상상력과 명랑함~~
    언제 보아도 너무도 정겹고 따스한 느낌 입니다. ^^
  • keaton 2007/01/25 08:49 #

    감사합니다.
    화이팅해야죠 ^^
  • joan213 2007/01/24 09:37 # 답글

    역시 사내답네요.^^ 소심한 저같으면 끙끙 앓아누웠을텐데, 털고 일어나시는 것을 보니...
    추억이 담긴 물건을 잃어버려 더 아깝고 아쉽지만, 잘 이겨내신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힘내시고 남은 여행도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할께요.
  • keaton 2007/01/25 08:51 #

    안사면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좋은 카운셀러 덕분에 빨리 해결했네요. ^^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
  • kirinkirin 2007/01/24 17:42 # 답글

    ^^ 이대로 안녕인 줄 알았어여...
    근데, ㅋ 그 무근 카메라를 또 사셨어여?
    돈 든 가방을 잃어버려 팔짝팔짝 뛰는 여행자를 본 적이 있어요, 그 땐
    드라마 보듯 내가 눈물이 글썽거렸었는데.
    화띵 하는 의미로, 썬크림도 점 바르시고ㅋ, 병원들러 영양제 링거도 한텅~ !
  • keaton 2007/01/25 08:53 #

    저도 다시 만나서 반갑네요. 앞으로 조심해야죠.
    링거는 어떻게 맞아야 할지. 아직은 참을랍니다. ^^
  • 엄마 2007/01/24 22:01 # 삭제 답글

    힘내라~
  • keaton 2007/01/25 08:56 #

    우아아아아~ 드디어 엄마도 인터넷세상에 들어오셨군요.
    오늘 엄청 기분좋은데요. 내일 전화드릴께요.
    건강하세요. 하하하하하. ^^
  • 2007/01/24 23:3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7/01/25 08:5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정아름 2007/01/25 09:35 # 삭제 답글

    저도 스페인에서 카메라 도난당할까봐
    여행 내내 카메라를 목에 걸고 손에 쥐고 다녔어요^^;;;
    액땜하셨다 생각하시구, 힘내서 여행 하세요~!
  • keaton 2007/01/25 18:38 #

    잘하셨습니다.
    저도 지금은 그러고 다닌답니다. ^^
  • gagarin 2007/02/02 10:34 # 답글

    첫 느낌은 너무 깨끗하다?
    내가 요새 사진 찍는 게 좀 마이너로 가서 그런지, 소니의 약간 뿌연 느낌이 눈에 익어 그런지 너무 깨끗하다는 느낌이 든다. 뭐 깨끗해도 탈이냐.. 허허허
    온 세상을 다 품으려 떠난 민철, 한 때는 그 모든 것을 사랑하려 했지만 이제 약간의 메서움도 갖게 됐다. 원 월드 티켓도 반 이상을 써 온 그, 이제 또 어떤 아이템을 획득할 것인가!!
  • keaton 2007/02/04 21:58 #

    캐논의 색감이 아직 눈에 안익는다.
    아이템 얘기하니까 갑자기 고종수가 생각난다.
    올해는 프로축구가 재밌어지겠지 ^^
  • amhanoble 2008/01/18 10:41 # 답글

    박민철씨, 카메라 도난 당하시고도 아주 담담하게 쓰셨네요.
    나같으면 아주 속이 많이 상해 하루, 이틀,아니 일주일 이상
    다른 일 아무것도 못했을 텐데 - 대단하시네요.
    박민철씨 세계일주 경로를 지도상으로 따라 다니며 잘 읽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부럽습니다.
  • keaton 2008/01/19 23:53 #

    저 때 맘이 많이 힘들었었죠.
    담담해보이지만 주먹은 부르르 떨고 있었더랬죠.
    그 유명한 바르샤 게임을 보았는데도 머리가 멍해서 기억도 안나네요.
    좋은 답글 감사합니다 .꼭 여행할 기회를 잡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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